웬즈데이는 2022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미스터리 판타지 드라마이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한 편당 50분 내외 정도의 길이이다. 영화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으로 유명한 팀 버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제나 오르테가, 그웬돌린 크리스티, 크리스티나 리치 등 많은 배우들이 출연했다. 공개 당시 어두운 해리포터라는 평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고 인기에 힘입어 시즌 2의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줄거리
동생을 괴롭힌 일행에게 복수하려 수영장에 피라냐를 푼 웬즈데이는 다니던 학교를 떠나 네버모어 아카데미로 전학 오게 된다. 이곳은 일명 '별종들의 학교'로 불리며 늑대인간, 뱀파이어, 가고일 등 특수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모인 기숙학교이다. 웬즈데이 부모님의 모교이기도 하다. 선생님과 부모님의 눈을 피해 이곳을 탈출할 계획을 세우던 중 누군가 웬즈데이에게 위협을 가하고 꼼짝없이 당할뻔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나타나 그녀를 구한다. 목숨을 건진 웬즈데이가 범인이 남긴 물건을 살펴보려 만지는 순간 먼 과거에 있었던 어린 소녀의 기억이 흘러들어오고 그 자리에서 기절한다. 자신의 운명을 알고 싶었던 웬즈데이는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아담스 패밀리>의 스핀오프작
드라마 <웬즈데이>는 <아담스 패밀리>의 스핀오프 시리즈이다. <아담스 패밀리>는 우울하고 위험해 보이는 호러 분위기의 한 가족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아빠인 고메즈 아담스는 철도 모형을 폭파시키는 것을 좋아하며 가족들 중에서는 그나마 쾌활한 편에 속한다. 엄마인 모티시아 아담스는 검은 생머리에 새까만 드레스를 입고 있으며 식육 식물을 키우는 것이 취미이다. 아담스 집안의 장녀인 웬즈데이 아담스는 양갈래로 땋은 머리에 엄마처럼 검은 옷을 입고 있으며 항상 무표정이다. 여러 지식에 해박하고 스포츠에도 능하다. 둘째인 퍽슬리 아담스는 원작에서는 장남으로 나왔으나 영화에서 웬즈데이의 동생으로 나온 뒤 그 설정이 굳어져 <웬즈데이>에서도 동생으로 나온다. 이외에 아담스 가의 사용인인 러치나 씽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있다. 누구보다 위험해 보이지만 하는 행동을 보면 오히려 착한 사람들이다. <아담스 패밀리>는 1930년대에 찰스 아담스가 그린 신문 만화로 1960년대에 코미디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1990년대에는 영화화되었으며 이후 <뉴 아담스 패밀리>라는 시트콤이 제작됐지만 1기에 그쳤다. 시트콤 오프닝에서 무표정의 아담스 패밀리가 노래반주에 맞춰 손가락을 튕기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을 <웬즈데이>에서 비밀의 공간에 들어갈 때 쓰이는 암호로 설정해 오마주 했다고 한다.
<웬즈데이> 후기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며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큰 기대 하지 않고 보기 시작했는데 진짜 오랜만에 남들에게 추천해줄 수 있을 정도의 작품이었다. <웬즈데이>를 어두운 해리포터라고 설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작품들 중 제일 유명한 게 해리포터라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다. 막상 드라마를 봤을 땐 해리포터와 비슷한 느낌은 거의 없었다. 비슷한 걸로 따지면 오히려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랑 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튼 소재나 설정도 흥미로웠고 특히 캐릭터가 하나하나 독특한 매력이 있어 좋았다. 주인공인 웬즈데이가 항상 무표정이라는 설정이 있어 인물의 감정이나 심리 변화가 잘 표현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웬즈데이 역을 맡은 제나 오르테가가 그걸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 덕분에 웬즈데이라는 캐릭터가 단지 우울하고 모든 일에 무관심한 단편적인 인물이 아니라 겉으론 드러나진 않지만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씽이라는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씽은 한쪽 손이 전부라 아무래도 표현적인 제약 때문에 많이 나올 것 같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감정표현이 잘돼서 놀랐고 나중에는 정이 들어 귀여워 보일 정도였다. 드라마 <웬즈데이>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외에도 웬즈데이의 룸메이트인 이나드나 웬즈데이 엄마와 동창이었던 교장선생님 등 매력적인 인물이 많이 있으니 아직 드라마를 보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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