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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Last night in Soho) 진정한 자신을 찾는 여정

by 회색냥 2023. 4. 12.

라스트 나잇 인 소호 포스터

평소 영화를 고를 때 공포는 정말 싫어하는데 배우들을 보자마자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퀸즈갬빗의 안야 테일러 조이, 닥터 후의 맷 스미스, 조조 래빗의 토마신 맥켄지 특히 안야 테일러 조이와 맷 스미스의 조합은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엘리(토마신 멕켄지)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아이이다. 기다리던 패션대학 합격통지서를 받고 런던 소호로 건너간다. 기숙사에 도착해 룸메이트인 조캐스터를 만난다. 엘리와 친하게 지내는 듯하지만 자신이 친구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자 무리에서 엘리를 시골 촌뜨기 취급하며 무시한다. 어떻게든 무리에 어울려보려 하지만 같이 사는 방에 남자까지 데려오는 걸 보고 바로 짐을 싸 자취방을 구한다. 엘리가 구한 방은 소호에 위치한 구즈 플레이스 8호실, 낡고 오래된 건물이었다. 재봉사인 할머니와 패션 관련 일을 하던 엄마의 영향을 받아 1960년대의 패션을 좋아하던 엘리는 그 방이 마음에 들었고 바로 입주한다.

이상향을 만나다

입주한 첫날, 좋아하는 60년대 음악을 들으며 엘리는 잠이 든다. 꿈속에서 60년대 번화가로 가게 되고 자유롭게 활보한다. 어느 클럽에 들어간 엘리는 거울을 보게 되는데 거울 속 모습은 자신과 전혀 다른 금발의 아름다운 미녀 샌디(안야 테일러 조이)였다. 어느새 샌디의 시점으로 바뀌고 거울 밖에 있던 엘리는 거울 안으로 들어가 있다. 샌디는 유명한 가수가 되고 싶었고 그녀가 설 수 있는 무대를 찾아다니다 클럽 관리자인 잭(맷 스미스)를 만난다.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잭은 매니저를 자처하며 최고의 가수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잭은 샌디를 집에 데려다주는데 그곳이 바로 엘리가 사는 구즈플레이스 8호실이었다. 다음날 잠에 서 깬 엘리는 디자인 시간에 꿈에서 본 샌디의 모습을 그리게 되고 멋있다는 반 친구 존의 말에 조캐스타는 또다시 엘리의 옷차림을 보며 촌스럽다며 빈정댄다. 이때 엘리의 몸에 남은 키스 마크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저 꿈인 줄만 알았던 엘리는 지난밤 꿈에서 잭과 키스한 것을 떠올리고 단순한 꿈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다. 그날 밤 엘리는 또다시 1960년대로 돌아가게 되고 샌디의 삶을 엿보게 된다. 당당하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샌디가 멋있어 보였던 엘리는 샌디의 모습처럼 금발로 바꾸고 빈티지 샵에서 1960년대 옷들을 사서 입는다. 변신으로 자신감을 찾은 엘리는 조캐스터 일행의 조롱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당당히 자신이 구상한 디자인을 교수님께 설명한다. 무리해서 옷을 산 탓에 근처 바에서 일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수상해 보이는 노인을 만난다. 자신이 아는 누군가를 떠올린 듯 집에 돌아가는 엘리를 뒤쫓아 오며 여러 질문을 하고 엘리는 그를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깨져버린 이상향

다시 꿈속 세계로 들어간 엘리. 그러나 불건전한 공연을 하는 샌디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샌디를 최고 가수로 만들어 주겠다는 잭은 다들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며 샌디를 남자들을 상대하게 한다. 꿈에서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점점 샌디와 엘리는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고 당당한 샌디처럼 되고 싶었던 엘리는 현실에서 방황을 하게 된다. 잠들기가 무서웠던 엘리는 이제 잠이 들지 않아도 샌디의 과거로 빨려 들어간다. 그곳에서 본 것은 맥에게서도 버림받은 샌디였다. 한 경찰이 샌디에게 인생이 아깝지 않으냐, 기회가 있을 때 떠나라는 충고를 해주지만 샌디는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그런 샌디의 모습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은 엘리는 집을 나와 학교에서 밤을 새운다. 그런 엘리를 보고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존은 같이 핼러윈 파티에 가자는 제안을 하고 동행한다. 존과 함께 온 것이 마음에 안 들었던지 엘리에게 수상한 음료를 건네는 조캐스터. 엘리는 술에 취해 광란의 파티를 보내던 중 꿈속에서 본 환영을 보게 되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엘리가 걱정된 존은 따라 나왔고 자신을 챙겨주는 모습에 함께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다시 한번 꿈속 환영이 보이고 샌디를 위협하는 맥을 보게 된다. 다음 날 엘리는 집주인에게 자신의 방에서 무슨 일이 있지 않았었는지 몇몇 질문을 해보지만 많은 사람이 살다 갔으니 많은 일이 있었다는 너무나 당연한 대답을 듣는다. 이제는 샌디의 과거와 현실의 구분이 없어져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던 엘리는 경찰을 찾아가 자신이 본 현장을 진술한다. 그러나 엘리는 미친 사람으로 오해받고 한 경찰관은 그녀가 걱정돼 집주인을 찾아가 엘리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다. 한편 엘리는 자기 말을 입증할 증거를 찾아다니고 그러다 자신이 일하는 바에서 수상한 노인을 만나게 된다. 지난번 옛날엔 여자한테 인기 많았다는 종업원의 말에서 노인을 잭으로 겹쳐보게 된다. 엘리는 녹음기를 켜고 노인을 떠본다. 수상한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뜨려 하자 엘리는 그를 쫓아가며 몰아붙인다. 그러다 달려오는 차에 노인은 사고를 당하고 그를 걱정하며 달려 나오는 바 주인의 모습에 뭔가 잘못됬다는 느낌을 받는다. 알고 보니 그 노인은 샌디에게 떠나라고 충고했던 경찰이었던 것이었다.

밝혀지는 진실

당장 런던을 떠나 할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엘리는 존의 도움을 받는다. 엘리는 15분 만에 짐을 챙겨 나올 테니 오래 걸리면 자신을 찾으러 들어오라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들어간다. 집주인은 이사 나간다는 엘리에게 차 한 잔 주겠다며 방으로 초대한다. 그러나 차를 마신 엘리는 점점 의식을 잃어가고 집주인이 샌디 본인이라는 것과 가해자인 줄 알았던 남성들이 샌디 손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샌디는 엘리가 본인이 한 짓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엘리는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치다 본인의 방에 도달하게 되고 엘리를 쫓아온 샌디는 과거의 환영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자기 삶을 놓아버린다. 시간이 흐른 후, 원래 머리색과 스타일의 모습을 한 엘리는 성공적으로 패션쇼를 마쳤고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는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영화는 끝이 난다. 사실 이 거울은 영화 내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반에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엄마의 환영이, 런던에서는 샌디의 과거를, 마지막에는 한을 푼 듯한 엄마의 환영과 자신이 그토록 닮고 싶었던 당당한 샌디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빛과 색을 이용한 색다른 연출 덕분인지 공포의 느낌보다는 미스터리에 더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스토리는 완벽하다고 볼 순 없지만 새로운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는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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