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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원더(The Wonder) 흥미로운 소재, 아쉬운 전개

by 회색냥 2023. 5. 9.

더 원더 포스터

더 원더는 2022년 1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1시간 49분짜리 미스터리 시대물 영화이다. 엠마 도노휴의 장편소설 <더 원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며 <미드 소마>의 플로렌스 퓨가 주연을 맡았다. 1930년 창간 이후 지금까지도 발간되고 있는 미국의 연예 주간 잡지인 <The Hollywood Reporter>에서는 이 영화가 플로렌스 퓨의 기념비적인 연기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감독인 세바스티안 렐리오의 최고 역작으로 꼽을 정도라며 극찬했다.

 

줄거리

1862년, 대기근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아일랜드의 한 마을. 잉글랜드를 떠나 이곳으로 향하는 간호사 엘리자베스 라이트를 소개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그녀는 마을 위원회의 요청으로 오게 되었고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4개월이나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살아있는 소녀 애나 오도널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강압도 가해서는 안 되며 그저 2주간 관찰만 하며 알아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렇게 함께 고용된 수녀와 8시간 교대를 하며 애나를 지켜보기 시작한다. 애나의 집을 방문한 첫날, 애나는 이미 각종 신문과 잡지에 성스러운 소녀로 소개되어 그녀를 만나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애나의 몸 상태를 기록하고 장기 금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느냐는 라이트의 질문에 애나는 하나님이 주는 만나를 먹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답한다. 넉 달이나 금식한 것치고는 양호한 몸 상태였기에 숨겨둔 음식이 있을까 방을 샅샅이 뒤지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라이트는 확실한 관찰을 위해 모든 사람의 접근을 일절 금하고 더욱 철저히 애나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애나가 잠든 사이 책상에 있던 조각상을 보던 라이트는 그 안에서 머리카락 뭉치를 발견한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애나의 오빠 것이었다. 라이트도 그녀의 아이를 먼저 떠나보냈기에 가족을 잃는 슬픔을 알았고 같은 아픔을 가진 애나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날이 가면 갈수록 몸이 안 좋아지는 애나, 라이트는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 그녀를 구하기로 한다. 위원회 중 한 명인 의사를 찾아가 애나의 증상들을 읊으며 음식을 먹지 않으면 죽을 거라 이야기하지만 시킨 대로 관찰이나 하라며 듣지 않는다. 라이트는 애나를 취재하러 온 신문기자 윌을 만나는데 그 역시 그녀와 마찬가지로 기적이라 믿는 어른들 때문에 애나가 이용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라이트는 윌과 애나가 만나게 해주고 윌은 애나에게 새와 새장이 그려진 소마트로프를 선물하며 그녀가 다른 삶을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며칠이 지나고, 애나는 이제 혼자 걷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라이트는 어떻게 애나가 그 오랜 시간 동안 버텨올 수 있었는지 고심하던 끝에 그 비밀을 알게 되고 곧바로 애나를 찾아간다. 여태까지 애나는 아침 저녁 기도시간에 어머니가 해주던 입맞춤을 통해 소량의 음식을 섭취하고 있었으나 라이트가 가족들의 접근도 막아버린 탓에 급격히 몸이 더 안 좋아졌던 것이다. 애나에게 어떻게든 음식을 먹이려는 라이트는 어머니를 다시 불러주려고도 하지만 애나는 이마저도 거부한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지 묻는 라이트에게 애나는 모든 진실을 털어놓는다. 애나와 그녀의 오빠는 살아생전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고 그 때문에 오빠가 죽은 뒤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으며 자신의 죽음으로 그를 지옥에서 자유롭게 하려고 음식을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라이트는 당장 마을 위원회를 소집해 애나가 어떻게 음식을 섭취했는지 밝히며 이제 진실이 밝혀졌으니 당장 이 짓을 그만둬야 한다 강력히 주장하지만, 어느 그 누구도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뿐더러 애나의 가족조차 이 사실을 부인한다. 더는 방법이 없자 라이트는 애나를 데려가기로 한다. 라이트는 모두가 집을 비운 사이 애나의 집에 불을 지르고 그녀의 기록들을 위원회에 제출하며 화재는 사고였고 애나는 그 전에 사망했다 이야기한다. 라이트는 애나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며 애나가 원하던 그녀의 죽음과 동시에 낸의 탄생의식을 치른다. 그렇게 애나는 낸으로 새 삶을 살게 되고 라이트, 윌과 함께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

 

관람평

영화가 시작하고, 영화 세트장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걸어오는 도입부는 정말 신선했다. 앞으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다. 그러나 영화는 점점 루즈해져 반도 못 보고 잠들어 다시 처음부터 봐야 했다. 다 보고 나면 인간의 욕심과 맹목적인 믿음, 본인은 이야기 안 또는 밖 어디에 속해있는지에 대해 한 번쯤 고찰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운, 감동보다는 드디어 영화가 끝났다는 해방감이 더 많이 느껴져서 많이 아쉬웠다. 찾아보면 대체로 이 영화에 대한 평이 좋은데 개인적으로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평을 보기 위해 검색하다 알게 된 재밌는 사실이 있는데 연령대에 따라 평점이 많이 달랐다는 것이다. 20대는 4점대, 50대는 9점대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극명하게 갈렸다. 영화가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참여한 결과는 아니지만 흥미로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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