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룩업은 2021년에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이다. 러닝타임은 143분으로 상당히 길다. 주연으로는 <위대한 개츠비>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헝거게임>의 제니퍼 로렌스가, 조연으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티모시 샬라메,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이 대거 출연했다.
영화 <돈 룩 업> 줄거리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혜성의 존재를 발견한 두 천문학자. 임박한 재앙을 경고하려 언론사를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른 데 정신이 팔린 세상은 시큰둥한 반응뿐. 그래서요?'
넷플릭스에 나와 있는 간단한 줄거리를 옮겨 보자면 이렇다. 좀 특이하긴 하지만 스틸컷이나 설명을 봤을 땐 종종 나오는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결국 성공하는 그런 식의 전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뭐지? 전혀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제니퍼 로렌스)와 담당 교수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구로 날아오는 거대한 혜성을 발견하고 지구방위합동본부의 수장 오글소프 박사와 함께 대통령을 찾아간다. 그러나 다음 선거에서 이길 방법에만 관심 있는 대통령(메릴 스트립)의 태도에 언론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로 한다. 하지만 언론들도 무겁고 심각한 주제는 기피하고 유명한 스타(아리아나 그란데)의 결별설에 더 관심을 보인다.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민디 일행. 그러다 대통령의 스캔들이 터지고 다음 선거에 매우 불리하게 된 대통령은 민디 박사 일행을 불러들인다. 혜성을 해결해 국가적 영웅이 되어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심산이다. 뭐가 됬든 혜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민디 일행은 안도하고 혜성을 미사일로 파괴하는 계획이 실행될 때까지 민디 박사는 정부 대표 선전도구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민디 박사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고 윗선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는 사람이 된다. 발사 당일, 미사일이 발사되고 전 국민의 관심을 받는다. 그러나 어찌 된 것인지 미사일은 되돌아오는데. 대통령에게 막대한 정치 후원금을 주고 있었던 대기업 사장이 혜성 속에 천문학적인 가치의 광물들이 들어있다며 미사일 발사를 막아섰기 때문이다. 대기업 사장은 혜성을 폭파하는 대신 로봇을 보내 혜성을 지구가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크기로 쪼개는 대안을 제시하고 대통령은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100%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이 방법을 쓴다는 사실에 기가 찬 민디 박사는 이를 케이트와 오글소프 박사에게 알린다. 이 사실은 민간에도 알려지게 되고 폭동이 일어나는 등 사회는 혼란을 겪는다. 케이트는 폭동유발죄로, 민디는 언론에 나가 정부에 대한 의심을 거리낌 없이 표현해 정부에게 버림받게 된다. 시간은 흘러 혜성은 눈에 보일 만큼 지구에 접근했고 민디 일행은 모든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JUST LOOK UP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위험을 알린다. 반면 정부는 자신들은 반드시 작전을 성공시킬 것이라며 DON'T LOOK UP이라는 슬로건으로 대항한다. 결전의 날이 되고 로봇을 발사시키는 데 결국 실패하게 된다. 실패하자마자 다른 사람들을 버리고 전용기로 향하는 대기업 회장과 대통령. 이들은 신체를 냉동시켜 우주선이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을 발견하면 자동으로 착륙 및 신체를 해동시켜 살아남으려 한다. 나중에 과학자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대통령은 민디 박사에게 합류할 것을 제안하지만 거절하며 비서실장 아들이랑 잘 살라고 한다. (그제야 대통령은 아들을 놓고 온 것을 깨닫는다) 민디 일행은 가족들과 다 같이 모여 평소와 다름없는 저녁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고 덤덤히 최후를 맞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쿠키 영상으로 우주선에 탔던 사람들이 나오는데 수만 년 후 우주선은 어떤 행성에 착륙하게 되고 50%의 사람들이 깨어나는 데 성공했지만 태초의 지구와 같은 환경이라 괴생명체들이 가득했고 결국 최후를 맞게 된다. 그리고 지구에서 살아남은 비서실장을 보여주며 진짜 끝이 난다.
영화 <돈 룩 업> 관람평
초반에는 뭐 이런 상황이 다 있나. 트루먼 쇼 같은 건가? 보는 나만 이상한 사람인가 싶었다. 케이트와 오굴로프 교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이 정상이 아니었다. 보다가 너무 답답해서 얼마나 남았다 보니 1시간이나 남았었다. 제발 결말은 제대로 흘러가길 기도하며 봤지만 처참한 결말에 허탈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있었음에도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다니. 그런데 이 상황 잘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 사회와 아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가십과 유행에만 열광하고, 중요하고 긴급한 진실에 관해서는 관심이 적은 대중들. 나라를 위해 정치 한다면서 뒤로는 자기 배만 불리고 있는 정치인들. 막대한 돈을 정부에 제공하며 이익을 챙기는 대기업들. 우리 사회와 너무나도 겹쳐 보였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대로 가다간 결국 같은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가 아닐까. 보는 내내 많이, 아주 많이 답답할 수 있지만 보고 난 후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니 주저 말고 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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