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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다시 시작하는 이들의 노래

by 회색냥 2023. 4. 12.

비긴 어게인 포스터

비긴 어게인은 2014년에 개봉한 음악영화이다. 키아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가 주연을 맡았으며 러닝타임은 104분으로 짧은 편이다. 개봉 당시 <명량>,<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대형영화에 밀려 상영관 수가 200개를 넘지 못할 정도로 적었고 일일 관객 수도 2만 명을 넘기지 못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어 상영관 수 400개로 확대 및 국내 관객 수 347만 명을 달성했다. 흥행 수익도 전체의 41%로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인기에 힘입어 2020년에 재개봉하기도 했다.

 

영화 <비긴 어게인> 줄거리

남자친구 데이브의 대형 기획사 계약을 위해 그레타는 그와 함께 뉴욕으로 이사 온다. 같이 음악을 해온 그들이었지만 그레타는 생각보다 일이 풀리지 않았고 LA로 미팅을 갔다 온 남자친구는 바람까지 피운다. 집을 나온 그레타는 친구 스티브를 찾아가고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스티브는 함께 뮤직 바로 향한다. 거기서 그레타는 댄을 만나게 된다. 댄은 한때 유능한 프로듀서로 동료와 함께 음반회사까지 세웠지만 지금은 제대로 된 음반 하나조차 내지 못하고 있어 해고당할 상황이다. 그레타의 음악이 마음에 들었던 댄은 그녀에게 음반 계약을 제안하고 다음 날 함께 댄의 회사로 찾아가 동료에게 그레타를 선보인다. 그러나 동료의 반응은 좋지 않았고 데모 테이프를 제작할 비용조차 지원받지 못한다. 포기할 수 없었던 댄은 바로 앨범을 만들어버리기로 하고 연주가들을 모아 뉴욕 곳곳을 배경으로 음악을 녹음하기 시작한다.

 

존 카니 감독의 3부작

존 카니는 <원스>를 시작으로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까지 제작하며 음악영화에 한 획을 그은 감독이다. 그는 1990년대 초반에 더 프레임즈라는 밴드의 베이시스트 출신으로 밴드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연출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영화와는 다르게 뮤직비디오처럼 음악을 중심으로 영화가 흘러간다. 음악이 중요하다 보니 주연배우들도 실제 가수를 캐스팅했다. <원스>에서는 자신이 몸담았던 더 프레임즈의 보컬 및 기타리스트인 글렌 한사드와 글렌의 솔로 앨범에 참여했던 마르케타 이글로바를 <싱 스트리스>에서는 아일랜드 출신의 1999년생 가수 퍼디아 윌시 필로가 주연을 맡았다. <비긴 어게인>의 주연인 키아라 나이틀리는 가수가 아니지만 그녀가 출연한 영화 <사랑의 순간>에서 그녀가 노래하는 걸 봤고 그 정도 실력이라면 그레타 역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조연이었지만 그레타의 남자친구인 데이브 역에는 마룬 5의 보컬 애덤 리바인을 캐스팅했다. 각 영화의 ost도 아주 훌륭하다. <원스>의 'falling slowly', <비긴 어게인>의 'lost stars', <싱 스트리트>의 'to find you'와 같이 영화를 떠올리기만 해도 바로 음악이 생각날 정도다. 특히 <비긴 어게인>은 영화의 모든 ost가 국내 음원 차트에 올라갈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표곡인 'lost stars'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화음악 1위에 등극한 적도 있다.

 

관람평

확실히 스토리보다는 음악이 중심이 되는 영화라 그런지 보는 내내 즐거웠다. 센트럴 파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차이나타운 등 뉴욕 곳곳을 돌아다니며 뉴욕의 감성과 분위기를 담아낸 영상과 멜로디는 마치 내가 영화 속에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존 카니 감독의 다른 작품인 <원스>와 <싱 스트리트>도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비긴 어게인>이 제일 좋았다. 우선 모든 ost가 마음에 들었고 영화의 따뜻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화려하지만 외로움이 가득한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연인과의 이별, 꿈의 좌절, 가족 간의 불화 등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다 함께 음악을 통해서 치유받는 모습을 보며 힐링 받았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다른 포인트는 출연한 배우들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헐크>의 마크 러팔로와 <캐리비안의 해적>의 키아나 나이틀리부터 데이브 역에 마룬 5의 애덤 리바인, 스티브 역에 제임스 코든까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여담으로 뒷골목에서 'Coming Up Roses'라는 노래를 녹음하는 장면에서는 마크 러팔로의 실제 아들이 코러스를 넣었던 아이들 중 한 명으로 출연했다고 한다. 어쨌든 음악과 분위기가 너무나 좋은 영화이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이라면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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