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는 1996년에 개봉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로 1811년에 발간된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성과 감성>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상영시간은 131분이며 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과 4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와 <색, 계>를 감독한 이안(Ang Lee)감독이 초창기에 작업한 작품이다. 주연배우로는 케이트 윈슬렛, 엠마 톰슨, 휴 그랜트, 앨런 릭먼 등 엄청난 배우들이 참여했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줄거리
18세기 말 영국, 대쉬우드가 사망하고 유산법에 따라 그의 재산은 첫째 부인의 아들 존에게 모두 돌아간다. 대쉬우드의 두 번째 부인과 세 딸은 살던 집을 빼앗기게 되고 먼 친척의 도움으로 시골의 작은 집으로 이사한다. 이야기는 첫째 딸 엘리너와 둘째 딸 마리앤의 상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첫째 딸 엘리너는 이성적인 성격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기보다는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과 선택을 하려는 인물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집안의 강요로 다른 사람과 이어지려는 상황에도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지켜만 볼 뿐이다. 둘째 딸 마리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이성보다는 감성을 따르는 자유로운 인물이다. 런던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러 온 윌러비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윌러비는 마리앤을 배신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 서로 다른 두 자매는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인 감독, 이안
이안 감독이 이 영화를 맡았을 당시 많은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안 감독은 대만 출신이기 때문이다. 감독 스스로도 19세기 영국에 대해 잘 몰라서 영화를 만들면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인정했다.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 아카데미 시상식의 7개 부문 후보에 올라갔고 각색상을 받을 만큼 훌륭하게 작품을 완성해냈다. 이후 그는 <와호장룡>, <헐크>, <색, 계>,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을 감독하며 할리우드의 정상급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은 베니스 영화제와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을, 영화 <색, 계>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한번 받기도 힘든 상을 여러 번 수상했다. 이안 감독은 시대극, 액션, 드라마, 히어로 물 등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소화하면서도 대중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해 일부 평론가들은 이안을 대체할 감독은 없을 정도라 말한다. 그러나 작품마다 기복이 좀 있는 편이고 최근에는 이소룡의 전기영화를 제작하면서 아들인 메이슨 리를 이소룡 역에 캐스팅했는데 여기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관람평
고전 영화인 데다가 1800년대에 쓰인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지루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2시간 내내 지루함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엄청나게 집중하면서 볼 정도로 재밌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어떤 인물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영화 후반에 첫째 딸 엘리너 역을 맡은 엠마 톰슨이 꾹꾹 참아왔던 감정을 터트리는 장면이 가장 명장면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명배우들의 예전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스네이프 역을 맡은 앨런 릭먼과 엄브릿지 역을 맡은 이멜다 스턴톤, 영화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 등 눈에 익은 배우들의 20여 년 전의 모습을 보니 색달랐다. 여담으로 이 영화를 찍을 당시 엘리너 역의 엠마 톰슨은 남편 케네스 브래너와 이혼 소송 중이었는데 힘들어하던 그녀의 곁에서 힘을 보태준 윌러비 역의 그렉 와이즈와 좋은 관계로 발전해 결혼해 잘살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번 영화를 통해서 고전 영화는 재미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화질이나 음질 같은 기술적인 문제는 보면서 감안해야겠지만 앞으로는 지금까지 회자되는 수많은 고전 영화들을 접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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