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에놀라 홈즈의 2편이 11월 4일 공개됐다. 상영시간은 129분으로 1편에 출연한 배우들은 물론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레무스 루핀 역을 맡았던 데이빗 듈리스도 함께한다.
줄거리
탐정사무소를 차리게 된 에놀라. 오빠인 셜록은 유명한 명성답게 매일 신문을 장식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엄마인 유도리아는 여전히 여성 평등권 운동을 하며 도주 중이다. 에놀라의 도움으로 무사히 상원에 입성한 튜크스베리는 변화와 진보의 입장에 서서 열심히 활동 중이다. 튜크스베리 사건해결로 탐정사무소가 잘될 것 같았으나 어리고 여자라는 이유로 의뢰를 받지 못하고 폐업을 맞게 되는데 그때 마침 찾아온 한 소녀가 있었으니 베시이다. 언니 세라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에놀라는 조사를 시작하고 세라가 일하던 성냥공장에서 그녀가 무언가 훔쳐간 흔적을 발견한다. 하지만 혼자서 사무실에 침입하기엔 경비가 삼엄했기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거라 추측한 에놀라는 세라와 같은 집에 살고 같은 곳에서 일하는 메이를 뒤쫓는다. 메이가 도착한 곳은 한 극장. 세라의 집에서 봤던 화장품이 극장 분장실에도 있는 것을 본 에놀라는 세라가 이곳에서 공연했음을 알아차린다. 그녀의 자리에서 편지를 발견하고 숨겨진 암호를 풀어 어느 주소를 알게 된 에놀라는 곧장 그리로 가는데 문은 열려있고 엉망이 된 집에서 칼에 찔린 메이를 발견한다. 메이는 숨을 거두기 전 에놀라에게 악보를 건네고 상황을 파악하려는 순간 레스트레이트 경위와 그레일 경감이 도착한다. 황급히 증거를 옷 속에 숨겨보지만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그녀는 꼼짝없이 수색을 당하게 될 처지였다. 황급히 현장을 벗어난 에놀라는 셜록의 집에 숨어 위기를 모면한다. 에놀라에게 어떤 사건인지 묻는 셜록에 지금 셜록이 맡은 사건을 알려주면 자신의 것도 알려주겠다는 에놀라. 그렇게 둘은 서로의 사건을 알게 되고 경찰에 쫓기는 에놀라 대신 셜록은 메이의 살인이 벌어진 사건 현장을 조사하러 나간다. 셜록의 집에서 신문을 보던 에놀라는 세라의 집에서 발견했던 불에 타다만 종이가 세라가 일하던 성냥공장주인이 개최하는 무도회임을 알게 되고 무도회에 숨어든다. 편지를 쓴 사람으로 추정되는 성냥공장 주인의 아들 윌리엄과 대화해보려 하지만 사교규칙 때문에 접근조차 못 한 에놀라는 무도회장에서 튜크스베리를 발견하고 그에게 급하게 춤을 배워 윌리엄에게 춤을 신청한다. 드디어 윌리엄과 이야기를 하게 된 에놀라. 세라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윌리엄은 지켜보는 눈이 많으니 자정에 도서관에서 만나자고 한다. 모든 것이 밝혀지려는 순간 경찰이 도착해 에놀라를 살인죄로 체포해 간다. 구치소에 갇힌 에놀라를 제일 먼저 찾아온 사람은 그레일 경감이었다. 조사하던 에놀라를 뒤따라 오던 발걸음 소리, 월급에 맞지 않는 고급 셔츠 등 에놀라는 그레일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성냥공장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을 처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살인현장에서 발견된 탓에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셜록은 에놀라가 체포됐다는 메시지를 받고 급히 경찰서로 가 그녀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흉기에서 에놀라의 지문이 발견된 탓에 그녀를 구하지 못하고 경찰서를 나선다. 그는 곧장 엄마 유도리아의 지인 이디스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고 이디스와 유도리아의 기지로 감옥에서 에놀라를 빼낸다. 에놀라는 베시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려 그녀의 집을 찾아가는데 에놀라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두 개의 화분이다. 각각의 화분에는 빨간 조각과 하얀 조각이 흙에 섞여 있었고 하얀 조각이 들어있는 화분의 꽃만 죽어있다. 2년 전 성냥공장의 원료가 빨간색 인에서 하얀색 인으로 변경되면서 공장의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죽어 나갔고 공장은 전염병을 핑계로 이를 숨겨왔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노동자 세라와 메이 그리고 공장주의 아들 윌리엄이 이를 알고 진실을 밝히려 했던 것이다. 모든 비밀을 알아낸 에놀라는 증거를 찾으러 늦은 밤 성냥공장을 찾았고 그곳에서 만난 건 다름 아닌 셜록이었다. 셜록은 재무부를 거치는 미확인 송금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있는 자를 추적하고 있었는데 증거들을 조합해보니 짧은 인사와 함께 모리아티라는 이름이 나왔고 그 흔적이 성냥공장으로 이어져 있어 오게 된 것이었다. 두 사건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한 에놀라와 셜록은 함께 공장을 조사하다 윌리엄의 시체를 발견한다. 그의 주변에 남아있는 증거로 범인을 추리하는 에놀라와 셜록. 윌리엄은 재무장관 사무실에 들어가 재무장관과 성냥공장주가 공모한 증거를 훔쳤고 이 때문에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그의 손에 남아있던 악보 조각을 발견한 에놀라는 악보가 세라와 메이가 일하던 극장의 한 장소를 가리킨다는 걸 알아내고 극장으로 향한다. 악보에 표시된 좌석 밑에서 찾아낸 것은 성냥공장의 사망자 명단과 공장주와 재무장관의 공모 증거였다. 이 모든 걸 세상에 밝히려는 순간 베시를 인질로 잡은 그레일 경감과 비리 경찰들이 에놀라 일행을 덮쳐오고 긴 싸움 끝에 증거를 지켜낸다. 곧이어 셜록의 메시지를 받은 재무장관은 레스트레이드 경위, 경찰들과 함께 극장에 도착하고 셜록은 돈을 빼돌리던 모리아티의 정체를 밝혀낸다. 범인은 바로 재무장관의 비서 미라 트로이. 윌리엄이 비리 문서를 훔쳐가 재무장관의 자금줄을 끊겠다 협박하자 돈을 빼돌리던 트로이는 이를 막고자 그레일 경감을 시켜 문서를 찾아오려 했고 일이 틀어지자 재무장관을 범인으로 몰려고 했던 것이었다. 모리아티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고 일이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비리 자료를 불태워버린 재무장관 때문에 진실을 밝힐 방법이 없어진다. 하지만 세라와 에놀라는 포기하지 않고 공장으로 들어가 모두에게 사실을 말한 뒤 파업에 함께 해주길 호소하고 함께 의회로 향한다. 한편 튜크스베리는 재무장관의 비리를 밝혀내는 데 성공하고 에놀라는 이디스의 도움으로 다시 탐정사무소를 차린다.
관람평
1편에 이어 2편도 관객과 소통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밀리 바비 브라운, 헨리 카빌, 헬레나 본햄 카터 등 탄탄한 배우진이 참여한 덕에 캐릭터 하나하나 매력이 돋보였고 과거 런던을 배경으로 하기때문에 볼거리도 다양해 지루하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셜록이 에놀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나 에놀라가 외로워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진심으로 조언해주는 유도리아의 모습 등 각자도생하던 홈스가의 인간적인 모습이다. 익숙하진 않지만 소중한 사람을 위해 조금씩 변하는 모습이 뭔가 짠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셜록이라 더 그렇게 느낀 거일지도 모르겠다) 아쉬운 부분도 물론 있다. 당당하고 주도적인 여성캐릭터 에놀라의 이야기이기에 엄마 유도리아의 여성 평등권 운동참여나 역사적 사실인 세라의 성냥공장 파업운동이 소재로 쓰인 것도 이해가 된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을 전체적인 흐름에 어색하지 않게 잘 녹여냈기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뭔가 급격하게 여성을 강조하는 느낌을 받아 몰입이 살짝 깨진 상태에서 셜록홈즈를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다 아는 주요인물인 모리아티와 왓슨 모두 흑인 배우로 등장하니 조금 과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누가 나와도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면 전혀 개의치 않는 편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요소를 조금만 덜어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이 부분만 제외하면 흠잡을 곳은 없으니 가볍게 즐겨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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