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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럴드의 게임(Gerald's game) 스티븐 킹 원작의 스릴러 영화

by 회색냥 2023. 5. 10.

제럴드의 게임 포스터

이 영화는 공포물의 대가 스티븐 킹이 1992년에 집필한 심리 스릴러 소설 <제럴드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러닝타임은 1시간 43분이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91%, IMDb 6.5점을 기록하고 있다. 감독인 마이크 플래너건은 <위자: 저주의 시작>으로 이름이 알려졌으며 넷플릭스에서도 <블라이 저택의 유령>,<어둠 속의 미사> 등 다수의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했다.

 

줄거리

관계 개선을 위해 제시와 제럴드는 한적한 별장으로 향한다. 색다른 시간을 보내려는 그때 제럴드는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되고, 제시는 도움을 요청하려 하지만 양팔이 침대에 묶여있어 움직일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고용인들 모두 장기휴가를 보낸 상태라 며칠간은 아무도 오지 않을 예정인 데다 문을 열어 둔 탓에 굶주린 야생들개까지 방에 들어온다. 패닉에 빠진 제시는 죽은 제럴드와 자기 자신의 환각을 보게 되고 이들과 대화하면서 잊고지내던 어릴 적 나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몇 백 년만의 일식을 보러 별장으로 향한 제시네 가족. 엄마와 동생들은 보트를 타고 일식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가고 호수를 싫어했던 제시는 아빠와 둘이 별장에 남아 일식을 보기로 한다. 호숫가 근처 벤치에 앉아 일식을 보던 제시의 뒤에서 아빠는 자신을 만지며 제시에게 수치심을 준다. 아빠는 그의 잘못을 시인하며 엄마에게 말하는 게 좋겠다고 하면서도 계속 큰 문제에 휘말릴 것이라는 걸 강조하며 제시가 이 사건을 덮어두도록 압박한다. 결국, 제시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고 평생 이 일을 묻어두기로 한다. 하지만 아빠는 동생에게도 손을 댔고 제시는 죄책감에 절망한다. 어릴 적 트라우마를 떠올리고 다시 정신을 차린 제시는 주변을 살펴보는데 어둠 속에서 사람 형체를 발견한다.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거대한 남자임은 틀림없다. 제시는 현실을 부정하며 앞서봤던 제럴드와 제시 자신의 환각처럼 상상 속 인물이라 생각해버린다. 묶여있는 몸, 집에 들어온 굶주린 들개와 낯선 남자, 외부와의 단절까지 더욱더 절박한 상황에 놓인 제시는 살아남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시간이 흐르고 별장 일대를 수사하던 경찰은 공동묘지를 뒤지며 범죄를 일삼던 비대증에 걸린 남성을 체포하게 되고 제시가 어둠 속에서 봤던 남자가 상상이 아닌 진짜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재판 날 제시는 재판장을 찾아 그를 똑바로 마주하는데 그 남자의 얼굴에서 아버지와 제럴드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너무나 커 보여 이길 수 없을 것만 같던 그들이 이렇게 보니 별거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자신을 짓누르던 트라우마에서 해방되고 어릴 적 자신에게 앞으로 나아갈 것을 이야기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관람평

소재가 무척 강렬하다. 처음부터 극한의 상황에 부닥친 주인공이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을 마주 보기까지 그 과정이 몰입감 있게 전개된다. 게다가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어느 것 하나 의문점으로 남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된다. 원작이 잘 쓰였기에 영화도 잘 만들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 영화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것>,<쇼생크 탈출>, <미져리>,<샤이닝> 등 많은 작품이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스티븐 킹은 현재까지 약 200편의 단편과 60편의 장편을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중 한 명이며 그 수가 무려 영화 68편, 그 외의 플랫폼은 31편에 달한다고 한다. 스티븐 킹은 그의 저서인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좋은 이야기는 반드시 스토리에서 출발해 주제로 나아간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대로 이 작품은 제시와 제럴드의 관계부터 시작해 피해자가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주제로 이어진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분명하게 드러내어 이야기를 깔끔하고 명확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올려주고 있다. 게다가 영화에서 열연한 제시 역의 칼라 구기노와 제럴드 역의 브루스 그린우드의 연기력도 상당하니 평소 스티븐 킹의 작품을 재미있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이 작품도 한번 시청해 보면서 책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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