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개봉한 <코코>는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디즈니의 가족영화이다. 75회 골든 글로브 장편애니메이션상, 71회 영국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등 다수의 수상을 거두며 웰메이드 영화임을 인증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관객 수 351만명을 달성하며 흥행했다.
줄거리
옛날 어느 한 마을에서 살고 있던 한 가족이 있었다. 뮤지션이었던 아버지는 더욱 유명해지기 위해 집을 떠났고 어린 딸을 홀로 키우게 된 어머니는 그날 이후 음악의 흔적들을 치우고 신발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바로 주인공 미구엘의 고조모인 마마 이멜다, 그녀는 오래전 죽고 그녀의 딸이자 미구엘의 증조모 마마 코코는 현재 이 가문의 최연장자이다. 기술은 자손 대대로 전해졌고 신발가게를 운영하며 대를 이어간다. 이 가문에서 음악은 금기사항이지만 미구엘은 멕시코 최고의 뮤지션인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를 동경하며 음악을 하고 싶어 한다. 멕시코의 전통 명절인 죽은 자의 날, 미구엘은 마마 이멜다 가족의 사진액자를 실수로 깨뜨린다. 가족을 떠난 고조부의 얼굴은 원래 찢겨있어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사진 속 그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델라 크루즈의 기타였다. 델라 크루즈가 자신의 고조부라고 생각하게 된 미구엘은 그날 밤, 마을 공동묘지에 있는 델라 크루즈의 기타를 훔쳐 연주하게 된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사람들은 미구엘을 보지 못하고 미구엘은 죽은 자들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매년 죽은 자의 날이 되면 가족들이 그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진과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 사진이 없다면 죽은 자들은 다리를 건너지 못해 가족들을 만나러 갈 수 없다. 다리를 건너 가족들을 보러 가던 미구엘의 조상들은 미구엘을 만나게 되고 미구엘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함께 죽음의 세계로 들어간다. 미구엘은 죽은 자의 날에 죽은 자의 물건을 훔쳐 저주받은 상태였고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해가 뜨기 전에 가족의 축복을 받아야만 한다. 다행히 가족과 함께 있었던 미구엘은 마마 이멜다의 축복을 받으려 하지만 고조모는 음악을 하지 말라는 조건을 걸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미구엘은 고조부를 찾으러 나선다. 미구엘은 델라 크루즈를 안다는 헥터를 만나게 되고 거래를 하게 된다. 아무도 자신의 사진을 추모하지 않아 다리를 건널 수 없었던 헥터는 미구엘을 델라 크루즈에게 데려다줄 테니 현실로 가게 되면 자신의 사진을 추모해달라 한다. 그렇게 둘은 함께 델라 크루즈를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결국 만나게 된다. 그리고 미구엘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헥터와 델라 크루즈는 함께 팀을 이뤄 공연하고 다녔다. 하지만 딸이 그리웠던 헥터는 떠나기로 했고 그가 만든 노래 없이는 공연할 수 없었던 델라 크루즈는 마지막 건배를 하자며 그에게 독을 탄 술을 건넨다. 헥터에게 가로챈 노래를 이용해 델라 크루즈는 성공하게 되고 죽어서도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많아 부귀영화를 누리며 잘살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현실에서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소멸할 위기에 놓인 헥터는 미구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딸의 이름을 부른다. 그가 내뱉은 이름은 코코. 미구엘의 증조모였다. 그렇게 헥터가 자신의 고조부라는 것을 알게 된 미구엘은 그의 사진을 가지고 현실로 돌아가려 하지만 델라 크루즈의 방해로 사진을 잃어버린다. 가족들은 남은 시간이 없던 미구엘을 서둘러 현실로 돌려보낸다. 돌아온 미구엘은 곧장 집으로 달려가 증조모를 찾는다. 그녀가 헥터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미구엘은 헥터가 집을 떠날 때 그녀에게 불러줬던 노래를 불러준다. 치매에 걸려 딸도 알아보지 못하던 마마 코코였지만 미구엘의 노래로 헥터를 떠올리게 됬고 그녀가 몰래 간직하고 있었던 헥터의 찢어진 사진을 미구엘에게 건네준다. 그렇게 헥터는 가족들의 기억에 남게 되었고 생을 마감한 자신의 딸을 만나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영화는 끝이 난다.
총평
스토리, 배경, 캐릭터 등 뭐 하나 빠지는 부분 없이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음악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OST인 <Remember Me>는 이 영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서도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영화 후반부에 미구엘이 코코에게 이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은 가히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 감탄했던 점은 영화에 멕시코를 완벽히 녹여냈다는 것이다. 다른 문화권을 배경으로 만들다 보면 어색한 부분이 발견되곤 하는데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3년간 멕시코의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문화에 관해 공부했다고 한다. 그들이 완벽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려 볼 수 있는 마음 따듯한 영화이니 애니메이션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도전해보시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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